삶은 정신없이 바쁘고, 참 어려워요. 때로는 정말 가혹하고요. 그러다가도 그전의 아픔을 모두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찾아오죠. 우리가 마음 건강에 점점 더 눈뜨게 되면서, 일기를 쓰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이야기가 됐어요. 그런데 왜 일기를 쓸까요? 일기를 써볼 만한 이유들을 하나씩 짚어볼게요.
1. 감정을 담아두기 위해
첫 번째 이유는 일기가 원래 하는 일 그 자체예요. 감정을 담아두는 것이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내 기분을 적어둘 수 있다는 건 묘하게 만족스러워요. 이런저런 ‘만약’과 ‘하지만’은 잠시 내려놓고, 그냥 내 쪽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는 결국 감정의 존재니까요. 하루 종일 요동치는 감정에 숨 쉴 구멍이 생긴다는 것, 그게 일기의 큰 장점이에요. 게다가 이건 두 번째 이유와도 완벽하게 이어져요.
2. 한 발 떨어져 돌아보기
일기를 쓰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일어난 일을 시간 순서대로 ‘나’의 시점에서 적는 것처럼 단순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하게 될 거예요. 있었던 일들, 그리고 애초에 어쩌다 이 난장판에 들어오게 됐는지도요. 살면서 우리는 이런 일들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겪어요. 숨을 곳 하나 없이 한복판에서요. 그런데 글을 쓸 때는 조금 멀찍이서 그 장면을 바라보게 돼요. 이 연습은 새로운 통찰과, 내 인생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에 대한 공감을 데려다줄 수 있어요. 그때 다르게 했어야 했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고요. 누구나 하기 마련인 실수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 있기를 바라요.
3. 감정의 회복탄력성
마음챙김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참 많아요. 내 감정과 행동을 알아차리고 모든 감각을 열어둔 채 살아가는 것. 늘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온전히 듣고, 세상에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처럼 내 일에 몰두하는 것. 이 아름다운 태도에도 한 가지 약점이 있을 수 있어요. 바로 감정의 회복탄력성이에요. 삶이 갑자기 던지는 가혹한 변화구를 받아낼 준비는 얼마나 되어 있나요? 일기를 쓰면 감정과, 그 감정을 불러온 날것의 사건 사이에 약간의 거리가 생겨요. 이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려면 이런 틀을 써보면 쉬워요. 오늘 하루 …한 일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하게 느꼈다. 감정은 몸에서 만들어지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다만 그 감정을 곧바로 처리하기 전에 종이에 먼저 옮겨두는 편이 나을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해봐요. 어느 날 갑자기 초콜릿이 너무 당겨서 결국 손을 대고 말아요. 곧바로 나오는 반응은 그 초콜릿 바를 즐기는 것, 그리고 “어차피 오늘은 망했으니까” 하며 다른 간식까지 내주는 것일 수 있어요. 다음 날에는 연속 성공 기록이 끊겼다는 걸 알기에 여기저기서 또 조금씩 흐트러지고 싶어지죠. 그런데 일기를 쓰고 있었다면, 지난 며칠이 스스로를 얼마나 단단하게 느끼게 해줬는지 보였을 거예요. 그리고 어제는 그리 좋은 하루가 아니었고, 사실 원하던 만족감도 주지 못했다는 것까지요. 그러면 목표에서 벗어나는 걸 막았을 뿐 아니라, 초콜릿에 굴복하는 게 내가 바라던 만족을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더 또렷이 알게 돼요.
4. 일기 쓰기는 즐거워요
지금까지는 일기가 감정에 주는 좋은 점들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아주 중요한 걸 하나 빼먹었네요. 일기 쓰기는 그냥 재미있다는 거예요. 일기를 쓴다는 건 타임머신을 만드는 일과 비슷해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날 하루를, 부디 아주 생생하게 다시 살아볼 수 있죠. 어떻게 어려움을 넘겼는지,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서 얼마나 신났는지, 아니면 해변에서 하루 종일 눈길이 가던 그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 됐다는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세요.
일기를 다시 읽으며 기쁨을 느끼시길 바라요. 여러 결이 담긴 이야기이기를, 그리고 물론 그 끝이 행복하기를 바라요. 그곳에 닿기 위해, 아직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오늘이 그 첫날이 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