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가 되고 싶어? 자라면서 적어도 열 번은 넘게 들어봤을 질문이에요. 그 답은 시간이 지나며 바뀌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어른이 된 지금, 늘 그려왔던 바로 그 자리에 서 있을지도 모르죠. 어느 쪽이든 그 답은 아마 우주비행사, 패션 디자이너, 축구 선수처럼 손에 잡히는 무언가였을 거예요. 감정을 답으로 내놓는 사람은 많지 않죠. 커서 뭐가 되고 싶어? 행복한 사람이요, 그냥 행복한 사람. 그리고 그걸 손에 넣으면 병 속에 얼려두고 싶어요.
그 여정
그런데 우리가 늘 행복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마 아닐 거예요. 하나 물어볼게요.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본 적 있나요? 답이 분명한 “네”라면, 환영해요. 다들 그러니까요. 흔한 감정이고, 그렇게 느끼는 건 조금도 잘못이 아니에요. 어떤 면에서는 지금 길을 잘못 들었다고 마음이 알려주는 거예요.
어쩌면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을 밀어 넣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근사한 새 신발을 사서 인기를 얻으려는 것처럼요. 재미있는 건, 그 네모난 못이 충분히 작다면 한동안은 들어맞기도 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 “행복의 정점”은 오래가지 않아요. 사실 뿌리에 있는 문제를, 그런 게 있기는 하다면, 전혀 풀지 않았으니까요.
다시 무엇이 되느냐는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아주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마침내 늘 되고 싶던 그 직업을 갖게 됐다고 해봐요. 그게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까요? 짜릿함과 성취감이 밀려올까요? 물론이죠. 하지만 거기서 온 행복은 오래 머물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를 먹여주는 손에 금세 익숙해지거든요. 무언가를 좇으면 결국 손에 넣게 되고, 그러면 그건 새로운 일상이 돼요. 그 목표가 직업처럼 대단한 것이라 해도요.
언제나 길 위에서
“시간을 병 속에 담아둘 수 있다면.” 짐 크로치가 “Time in a bottle”이라는 노래에 남긴 아름다운 구절이에요. 그게 어떤 기분일지 수없이 상상해 봤어요. 한 장면을 그대로 찍어두고, 그 아름답게 맞아떨어진 순간들을 몇 번이고 다시 겪을 수만 있다면요.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하죠.
모든 건 변하고,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늘 다음 큰 무언가를 향해 가는 길 위에 있어요. 아니면 이미 가진 것,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 애태우고 있거나요.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새로운 것을 얻어서 기뻐하는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을 잃을 때 더 크게 슬퍼한다고 해요.
행복을 우선순위로
우리는 늘 길 위에 있고 성공이 주는 행복은 잠깐뿐이라면, 우리에게 남는 건 뭘까요? 이제 이 사실을 알았으니, 행복을 늘 앞자리에 두는 일이 가능해져요. 좇아가야 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 속에서 찾아내야 할 것으로요. 출근길에 스치는 꽃향기, 별것 아닌 일로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터뜨린 웃음처럼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다 함께 한 번뿐이에요. 시간을 병에 담아둘 수 없으니, 지금 계속되고 있는 이 삶을 조금 더 기분 좋게 만들어봐요. 이런 작은 행복의 순간들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어요.
행복은 도착지가 아니에요. 삶의 어떤 지점에 닿았을 때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도 아니고요. 행복은 우선순위로 삼아야 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대개는 마음을 챙기며 살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작은 것들을 고맙게 여기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