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억지로 애쓰지 않는 마음의 힘

2023년 10월 31일 발행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본다고 상상해 보세요. 저 차 안에는 저마다의 목표와 감정을 가진 사람이 한 명씩 타고 있어요. 그렇게 앉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뇌가 당신 자신의 감정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걸 눈치챌지도 몰라요. 지금 기분이 어때? 하고 뇌가 물어보는 거죠.

우리 뇌에는 아이가 사탕 그릇에 이끌리듯 자꾸만 관심을 좇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는 늘 무언가를 바꾸려 애쓰며 살아요. 직장에서의 상황을 바꾸든, 집을 딱 마음에 들게 꾸미든, 친구를 설득해 함께 여행을 떠나든요. 이런 변화의 대부분은 특정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하는 일이에요. 아직 말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요. 우리는 그 감정을 찾고 있는 거예요. 평온함이든, 행복이든, 설렘이든 말이죠.

뇌는 “이것만 하면, 저것만 하면 그런 기분이 들 거야”라고 우리를 속여요. 새 물건을 사면 잠깐은 설렐 수 있죠. 그런데 그 기분이 오래갈까요? 그런 일들을 아무리 해도 원하는 기분에 끝내 닿지 못한다면요?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워낙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는 가끔 그냥 앉아서 쉬는 법을 잊어버려요.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듯이 말이에요. 사실 마음 건강에는 스스로에게 쉴 틈을 허락하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가만히 있어야 뇌도 긴장을 풀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위해 에너지를 다시 채울 수 있거든요.

그러니 어떤 감정을 억지로 끌어당기려 하기보다, 방향을 한번 뒤집어 보세요. 그냥 그대로 두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저런 기분이 들 거라는 생각에 이끌려 무언가를 하도록 마음이 시키게 두지 마세요. 대신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게 두세요. 그러면 관계는 더 자연스럽게 깊어지고, 일은 창의성을 풀어놓는 통로에 가까워지고, 삶 전체가 매일 아침 열어 보는 선물처럼 느껴져요.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채로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먼지가 다 가라앉고 나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들이 어느새 곁에 와 있는 걸 발견하게 될지도요. 억지로 애쓰지 않았는데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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