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심술은 별다른 정보도 없이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넘겨짚는 마음의 지름길이에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을 헤쳐 나가고, 내 감정을 보호하거나 내 편견에 힘을 실어 주는 방식이기도 하죠. 독심술은 아주 흔하고 대개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도움이 될 때도 있고요. 누군가 입을 떡 벌리고 있으면 감탄하고 있구나 하고 짐작하는데, 그런 짐작은 대체로 맞습니다. 다만 독심술에는 위험한 부작용도 있어요. 특히 이미 가지고 있던 다른 생각의 편향을 더 단단하게 만들죠.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서 독심술이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게요.
흔한 예시
근사한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원래는 친구와 함께 갈 계획이었는데 친구가 마지막 순간에 못 오게 되어 혼자 앉아 있습니다.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아 갑니다. 메뉴를 보고 있는데 눈가에 뭔가 걸립니다. 다른 테이블의 커플이 이쪽을 보고 있어요. 잠깐 시선을 두더니, 제대로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재빨리 시선을 거둡니다. 종업원이 멀어질 때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혼자 여기서 밥 먹고 있으니 다들 내가 바람맞았다고 생각하겠지.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길 거야."
이게 바로 독심술이 작동하는 방식이에요. 종업원이 주문을 받는 동안 그 커플이 왜 이쪽을 봤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머릿속에서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혼자 있음'과 '친구에게 바람맞음'을 연결하고,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 단정해 버립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은 특별한 날에 가는 곳이라는, 내가 가지고 있을지 모를 사회적 통념도 여기에 한몫합니다.
또 다른 예를 볼게요. 회사에 지각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들어서는데 동료들의 시선이 느껴지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들 내 프로 의식을 의심하겠지. 정리 안 되고 산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야." 두 경우 모두, 상대가 실제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애초에 나를 생각하고 있기는 한지 알지 못한 채 내 생각을 상대에게 덧씌우고 있습니다.
가상의 상황이니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채워 넣어 볼게요.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이 주문을 받는 동안 그 커플이 이쪽을 본 건, 한 잔 더 주문하고 싶은데 종업원과 눈이 마주치지 않아서였어요. 내가 고개를 돌리자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얼른 시선을 거둔 거고요. 동료들은 아예 나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방금 회의를 마치고 나와 아직 일에 깊이 집중하지 못한 상태라, 사무실의 움직임과 대화에 잠깐 눈길을 준 것뿐이었죠.
이런 경우는 독심술이 역효과를 내면서 나의 의심과 편견을 더 굳혀 버린 예입니다. 하지만 독심술은 우리 편이 되어 주기도 해요.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우리는 몸짓을 읽고 상황을 꽤 정확히 파악합니다. 친구가 커피를 한 잔 더 시킬까 망설이고 있다든지, 상사가 회의를 앞두고 확실히 긴장해 있다든지 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독심술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것이 조용히 내 의심과 두려움, 믿음을 증폭시키는 울림통이 되는 지점을 알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
독심술 자체가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다만 사실이 아닌 믿음에 따라 행동하게 되면서 사회 불안 같은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관계 안에서 아주 구체적인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친구가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 볼게요. "이제 나를 안 좋아하나 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그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만, 사실 친구는 그저 생각에 잠겨 있어서 내가 지나가는 걸 전혀 보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우리 마음은 주변 세계를 지도처럼 그려 갑니다. 그 연결이 강해지고 자주 반복될수록, 그 믿음에 의문을 던지기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독심술 생각 알아차리기
다행히 독심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면,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독심술과 도움이 되는 독심술을 나눠 볼 수 있어요.
먼저 지금 하고 있는 독심술 생각을 알아차려 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고 있다고 믿는 생각을 적어 보세요. 독심술은 대개 이미 가지고 있던 생각을 더 굳히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하나 또는 몇 개의 믿음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이 바로 확증 편향을 만듭니다. 독심술이 보이는 상황을 점검해 볼 질문을 몇 가지 소개할게요.
- 이 생각은 나에게서 무엇을 앗아가고 있나요?
- 이 생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 이 생각이 사실일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 내 짐작이 맞는지 확인해야 할까요, 그리고 확인할 수 있을까요?
답변 예시
처음에는 조금 막연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니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당신은 학생이고 자기 목소리를 무척 의식합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조금 불편해요. 그날 대학에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서는데, 교수님이 속으로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황은 여기까지고, 이제 질문으로 가 볼게요.
이 생각이 앗아가는 것은 아마 스트레스와 불안일 거예요. 목소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써야 하니까요.
목소리를 의식하면 발음을 다르게 하거나 더 자신 있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확신이 없어요.
찬찬히 돌아보면 이 경우 그 생각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교수님이 웃었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어요. 돌아서는 순간 소리조차 듣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전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웃었는지 물어볼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답을 듣는다고 해서 하루도 인생도 달라지지 않고, 목소리에 대한 내 마음속 의심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이 질문들에 종이 위에서 답해 보면, 내 두려움과 의심을 들여다볼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 세계에 어떻게 덧씌우고 있는지도요.
마치며
독심술은 아주 흔하고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내 생각과 두려움을, 실제로 그랬는지 알 수 없는 현실의 상황에 덧씌우기 시작할 때 비로소 마음 건강에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소개한 방법인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CBT를 활용하면 독심술의 영향을 더 잘 다루고 더 건강한 마음 상태를 지킬 수 있어요. 내 마음이 또 어떤 지름길을 택하는지 궁금하다면 생각의 함정 시리즈 전체를 둘러보세요.

